매운맛 라면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 K푸드 열풍이 이어지며 상반기 ‘K푸드+(농식품·농산업)’ 수출액이 9조원을 돌파했다. 1년 전보다 7.1%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라면은 수출액이 1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초로 인삼·김치 등 신선식품 전체 수출액(약 9700억원)을 웃도는 기록을 세웠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월 K푸드+ 수출은 66억7000만 달러(약 9조66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다. 라면 등 농식품 수출액이 51억6000만 달러(약 7조150억원)로 8.4% 늘었고, 농기자재·스마트팜 등 농산업 수출액이 15억 달러(약 2조원)로 3.1% 증가했다.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4% 늘어난 7억3170만 달러(약 9950억원)였다.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빠르게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1억6130만 달러) 미국(1억4090만 달러) 아세안(1억710만 달러) 순으로 컸고, 수출액 증가율은 독립국가연합(CIS·54.5%) 중국(41.7%) 미국(40.8%) 순으로 높았다. 농식품부는 “매운 크림라면 등의 신제품이 해외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고 유럽과 아세안 등 신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식 인지도 확산과 매운 라면 인기로 고추장·쌈장·불고기 소스 등 소스류 수출액도 18.4% 늘어난 2억2840만 달러(약 3104억원)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 증가율은 일본(128.5%)이 가장 높았고 중국(27.0%)과 미국(13.4%)이 뒤를 이었다. 아이스크림도 최대 시장인 미국의 대형 유통매장 판매 증가와 캐나다로의 식물성 아이스크림 수출이 늘며 전년 대비 23.1% 증가한 6550만 달러(약 890억원)어치가 수출됐다.
신선식품은 2000만 달러 이상 수출 실적 품목 중 닭고기(7.9%)와 유자(5.5%)의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컸다. 인삼(-14.2%), 김치(-0.7%) 등 일부 품목은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다. 농산업 수출은 동물용의약품(51%), 농약(22.4%), 종자(14.1%)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컸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연말까지 140억 달러(약 19조원) 수출 목표를 달성하도록 수출기업 상품 개발과 해외 온·오프라인 판촉, 관세·비관세장벽 등 컨설팅과 수출 리스크 대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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