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아우디. 창문을 반만 내려줘.” 안범용 아우디코리아 상품 매니저가 신형 Q5 조수석에서 말했다. Q5는 조수석에서 나온 음성이란 걸 인식하고 조수석 창문만 반 정도 열었다. 운전석에 있던 스태프가 서스펜션을 올려달라고 요청하자 Q5의 차체가 움직였다. 주행과 직접적으로 관련한 명령은 조수석에선 해도 소용없다. 신형 A5와 Q5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기능이다.
아우디코리아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중형 세단 A5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5 신형 모델의 미디어 론칭 행사를 열었다. 두 차량 모두 자취를 감춰가는 디젤 엔진을 주요 동력으로 한다. 여기에 아우디 최초로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 기술을 적용했다. 디젤 엔진의 최대 단점인 저속에서의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A5·Q5는 아우디가 새로 개발한 전용 플랫폼 ‘PPC’를 기반으로 한다. 덕분에 동급 차량 중 가장 넓은 내부 공간을 갖췄다.
한국 소비자 선호에 맞춰 전 좌석 시트에 열선을 깔았다. 앞좌석엔 통풍 기능도 탑재했고 이중접합 유리로 풍절음(차체에 부딪히는 바람 소리)을 차단했다. 조수석에 10.9인치 디스플레이를 둬 영화 등을 볼 수 있게 했다. 주행을 시작하면 운전석에선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는다. A5는 5789만원부터, Q5는 6968만원부터 시작한다.
한때 메르세데스 벤츠·BMW와 함께 명실상부 ‘수입차 톱3’였다가 밀려난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신차 16종을 쏟아내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올해 1~5월에 전년 동기 대비 43.2% 급증한 3868대를 판매하며 빠르게 위상을 회복 중이다. 신형 A5·Q5는 판매량 반등을 위해 아우디코리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델이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신형 A5와 Q5는 아우디의 미래가 이미 눈앞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