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2세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한 지 4개월 만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대변인 성명을 인용해 바이든이 ‘공격적인 형태(aggressive form)’의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난주 바이든은 배뇨 증상이 악화된 후 전립선 결절이 새로 발견돼 진료를 받았다”며 “바이든과 그의 가족은 의사와 함께 치료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이어 “바이든은 지난 16일 글리슨 점수 9점(등급 그룹 5)으로 특정되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고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상태”라며 “이는 좀 더 공격적인 형태임을 나타내지만 해당 암이 호르몬에 민감해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리슨 점수는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나타내는데 7~10점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암 진단 소식이 보도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멜라니아와 나는 바이든의 최근 의학적 진단에 대해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질(바이든 여사)과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바이든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엑스에서 “바이든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결의와 우아함으로 이 도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모든 형태의 암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해 조보다 큰 노력을 기울인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장남 보 바이든이 2015 년 46세에 뇌암으로 사망한 이후 암 치료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바이든은 지난해 6월 트럼프와의 TV 토론에서 멍한 표정을 짓고 말실수를 하면서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에게 넘겼다.
해리스도 이날 엑스에서 “조는 투사이며 난 그가 자기 삶과 리더십을 항상 규정해온 힘, 회복력, 낙관주의로 이 도전을 마주할 것을 알고 있다”고 위로했다.
최근 CNN 앵커인 제이크 태퍼 등은 20일 출간을 앞둔 저서 ‘오리지널 신(원죄)’에서 바이든이 지난해 6월 후원 행사에서 15년간 알고 지내온 배우 조지 클루니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인지력에 문제가 있었지만 측근들이 덮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측근들은 바이든이 두 번째 임기를 맞을 경우 휠체어를 타야 할지에 대해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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