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기도하는 그 시간’ 364장(통48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상 1장 10~20절
말씀 : 사사 시대 말기, 이스라엘은 영적 지도력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던 영적 불임의 시대였습니다.(삼상 3:1) 그 시대 한복판에서 한 여인의 기도가 하나님의 새로운 전환점의 출발점이 됩니다. 엘가나의 아내 한나는 자녀가 없다는 이유로 깊은 고통에 처했지만, 그 아픔을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로 바꾸었습니다. 그녀의 기도는 단지 아들을 얻기 위한 간구를 넘어서 구속사의 흐름을 바꾸는 통로가 됩니다.
첫째, 어머니의 기도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합니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삼상 1:10) 한나의 기도는 개인의 고통을 하나님 앞에 쏟아내는 진솔한 기도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 고통 속에서 자녀를 위한 욕심을 넘어 하나님의 계획을 위한 기도로 나아갑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시편 62:8) 우리도 자녀 문제, 삶의 아픔을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둘째, 어머니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향해 서원으로 헌신합니다. 한나는 “만일 아들을 주시면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한나의 기도는 단지 응답을 바라는 기도가 아니라, 그 응답을 다시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의 표현이라는 점을 주목합니다. 이 서원은 사무엘이라는 인물을 통해 사사 시대를 마감하고 다윗 왕국이라는 하나님의 나라의 전환점을 여는 시발점이 됩니다. 한나의 기도를 통해 시작된 하나님의 일은 사무엘 → 다윗 → 메시아의 길로 이어지며, 한 어머니의 기도 속에서 구속사의 흐름이 잉태됩니다.
셋째, 오늘의 어머니 기도는 영적 불임의 시대를 돌파하는 영적 씨앗입니다. 하나님은 한나의 기도를 기억하시고 사무엘을 주셨습니다. 사무엘은 말씀과 기도의 사람, 회복의 중보자로 자라납니다.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는 방황하는 아들을 위해 수년간 눈물로 기도했고 그 기도는 교회사 전체의 방향을 바꾸는 회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날 이 땅의 어머니의 기도는 단지 자녀가 잘되고 건강하게 되길 바라는 기도를 넘어서, 하나님의 뜻에 자녀를 맡기고 시대를 깨우는 기도로 발전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내 자녀’가 아니라 ‘주의 자녀’로 세워지는 것을 기도하는 하나님 나라를 담지한 기도가 돼야 합니다.
기도 : 전능하신 하나님, 한나의 기도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기억하며 오늘 우리의 기도도 주님의 계획에 참여하는 믿음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자녀의 장래를 주께 맡기고 주의 사람으로 세워지도록 간구하는 어머니, 아버지 되게 하소서. 우리의 기도를 통해 무너진 시대가 회복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유병용 로뎀나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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