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게 있는 모든 것을’ 50장(통7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장 1~10절
말씀 : 가정 안의 갈등은 아주 가까운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창세기 4장은 인류 최초의 형제인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입니다. 겉보기에는 예배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형제 살인이라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무엇이 이런 비극을 만들었을까요.
첫째 예배는 형식보다 마음이 중요합니다. 가인과 아벨은 모두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지만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은 받으시고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성경은 그 이유를 ‘믿음’의 차이라고 말합니다.(히 11:4) 가인의 제사가 거절된 이유는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태도와 마음가짐의 문제였습니다. 하나님은 제물보다 예배자의 중심을 보십니다.(삼상 16:7) 예배는 내면의 정직과 겸손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영국의 유명한 설교자 찰스 스펄전은 “거짓된 경건은 결국 가면을 찢고 드러날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둘째 분노는 죄의 문을 여는 통로입니다. 가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제물을 받지 않으신 것에 대해 자신을 돌아보기보다 분노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가인에게 죄를 다스릴 것을 권면하십니다. 그러나 가인은 결국 동생 아벨을 죽입니다. 실제로 많은 가정의 파탄은 통제되지 못한 분노에서 시작됩니다. 가정 안에서 분노는 가장 가까운 관계를 서서히 무너뜨리며 서로를 깊이 상처 입힐 수 있습니다. 단순한 오해와 불만에서 시작된 갈등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가정 내 갈등이 더 크고 복잡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경고를 이 사건은 보여줍니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죄는 언제나 문 앞에서 엎드려 있다. 문을 열어주는 이는 나 자신이다”라고 했습니다.
셋째 하나님은 우리 삶의 모든 책임을 물으십니다. 하나님은 가인에게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고 “네 아우의 피 소리가 땅에서 내게 호소하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형제를 향한 책임과 하나님 앞에서의 삶의 자세에 대한 책임을 물으십니다.(요일 3:11~12) 미국의 침례교 목사이자 흑인인권 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말합니다. “침묵도 폭력이다. 형제의 아픔을 모른 체하는 무관심이야말로 더 큰 죄이다.”
예배는 단순히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삶의 태도와 연결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예배와 그 예배 후의 삶을 함께 보십니다.
기도 : 하나님, 예배의 자리에서 진실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 형식을 넘어 주님 앞에 나 자신을 온전히 드리며 이웃을 향해 사랑과 책임을 다하게 하소서. 온 가족이 분노와 시기 대신 믿음과 순종으로 살아가게 하시고 사랑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유병용 목사(로뎀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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