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 안에 있는 나에게’ 370장(통45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5장 7절
말씀 : 모든 종교에는 기도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종교의 기도는 한과 욕심, 야망을 담은 소원을 말합니다. 소원을 들어줄 때까지 정성을 들입니다. 정성의 기도가 가나안 종교 몰렉의 제사입니다. 자기 아들의 생명까지 신에게 제물로 바칩니다. 소원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로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앙의 기도는 우리 소원을 먼저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이전에 두 가지 조건을 먼저 충족시키라고 말씀하십니다.
첫째 조건은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라는 말씀입니다. 예수 안에 있는 존재라는 것을 믿음으로 고백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신앙의 기도는 아버지와 아들 관계에서의 기도입니다. 기도는 인격적인 관계의 대화입니다. 이익과 수단의 도구가 아닙니다.
둘째 조건은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소원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 생명의 구원으로 주님이 우리 안에,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해 하나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 소원의 말씀 안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과 목적을 이루는 것이 기도입니다. 예수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고 하셨습니다. 신앙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먼저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입니다. 보이지 않는 말씀이 귀로 들리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성육신의 말씀으로 나타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신앙의 기도는 보이지 않는 말씀을 보이는 말씀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씀은 원리이지만 기도는 실재입니다.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겠다는 하나님 말씀은 보이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됐습니다. 광야의 만나와 물이 됐습니다. 말씀이 떡이 되는 과정이 기도입니다. 우리는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길 기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리하면 이루리라”는 말씀입니다. 구하면 이루어집니다.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은 기도하는 자의 믿음보다 하나님 아버지의 믿음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아버지의 약속을 따라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떡을 달라고 하는 아들에게 돌을 주는 아버지는 없습니다. 변함없이 성실한 아버지는 자녀에게 반드시 약속을 지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믿음은 반드시 자녀의 기도를, 말씀을 따라 기도할 때 이뤄주십니다. 신앙의 기도는 정성과 열심의 기도가 아닙니다. 생명의 관계와 말씀의 기도입니다.
기도 :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갖게 하시고 언약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는 우리가 되게 해주시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두 마음이 아니라 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영구 목사(하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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