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20시간 만에 꺼졌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27일 오전 9시쯤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산불의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헬기 7대와 인력 105명, 장비 11대를 투입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 나섰다.
산불피해 면적은 73㏊로 추정된다. 인명피해나 주요 시설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정확한 피해 면적과 산불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산불은 26일 오후 1시18분쯤 인제 상남면 하남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상남7터널 인근 야산에서 발생했다. 산불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당국은 초기에 산불 1단계를 발령했으나, 피해 확산 우려에 따라 곧바로 산불 2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26일 오후 7시50분에는 소방 국가 동원령이 발령되면서 서울과 경기, 충북 지역 소방관들이 강원도 양양군으로 집결하기도 했다.
일몰 후에는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를 투입해 밤샘 진화 작업을 펼쳐 진화율을 98%까지 높였다. 이어 27일 오전 일출과 동시에 헬기 35대, 인력 705명, 장비 144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작업을 펼쳤다.
주불 진화가 완료되면서 기린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한 인제군 기린면 주민 254명은 모두 귀가했다. 인제군과 경계 지역인 양양군 서면 19개 마을 주민 120명도 대피했다가 모두 복귀했다.
산불로 통제된 서울양양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통행도 재개됐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27일 오전 8시25분부터 서울 방면 양양 분기점∼인제 나들목 35㎞ 구간과 양양 방면 동홍천 나들목∼양양 분기점 73㎞ 구간의 통행을 재개했다.
인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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