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유력 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舊)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정치 보복’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다만 “사회 근본 질서를 뒤집어 국가를 위기에 빠뜨리는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완벽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1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유시민 작가,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와의 대담 영상에서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발언했다. 자신이 집권할 경우 보수 진영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이란 우려를 반박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정치 보복은)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실용적 입장에서 보면 보복하려고 하는 에너지로 다른 걸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12·3 비상계엄 사태 핵심 연루자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일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군사 쿠데타를 ‘성공하면 좋고, 성공 안 해도 다시 살아날 수 있네?’ 하면 어느 나라처럼 쿠데타가 6개월에 한 번씩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방향으로 검찰을 개혁하고, 수사기관 간 상호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대폭 강화할 생각”이라며 “(경찰청 산하) 국가수사본부도 독립성·역량을 강화하고, 공소청과 수사청을 분리한다고 하면 이것도 철저히 분리해 견제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 분야에선 실용주의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의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러와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면서 “남북 관계도 개선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장동 재판에 출석한 이 전 대표는 사전 녹화한 해당 방송으로 별도의 공개 행보를 갈음했다.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이재명에 투자해 달라”며 후원금 모집을 시작했다.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민생·경제 행보로 활로 모색에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경선 예비후보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이 아닌 ‘어대국’”이라며 “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다”고 견제에 나섰다. 그는 자동차 부품업계 관세 대응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광명 신안산선 붕괴사고 현장도 찾았다. 방송에 출연해선 “대통령 당선 시 집무 첫날 세종으로 내려가겠다”고 공언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이재명, 김동연 후보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고민하는 선의의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경기도 고양에서 자영업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영남 민심을 겨냥한 메시지도 내놨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을 이전해 서울은 국제금융도시, 부산은 정책금융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송경모 송태화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