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탄핵 기각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명태균씨 사건 수사와 관련해 “최종 결정은 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사건 불기소 처분으로 헌재 탄핵심판정에 섰던 이 지검장은 이번엔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 지검장은 탄핵 기각 결정 후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지검장 직무정지 기간 창원지검에서 수사하던 명씨 사건은 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이 지검장은 명씨 사건을 어떻게 지휘할지 묻는 말에 “그동안 했던 것처럼 수사팀과 잘 협의해 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성실하게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 지검장은 헌재가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해 적절히 수사했는지 다소 의문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적어도 제가 부임한 이후 필요한 수사를 성실하게 수행했다. 그 부분을 재판관들도 인정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복귀 후 각 부서의 수사 및 재판 진행 상황을 보고 받았고, 대검찰청을 찾아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주례 보고를 했다.
검찰은 그간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윤상현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등을 조사했다. 검찰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후 김 여사를 먼저 조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헌재가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데 대해 문제 없다고 판단했지만 이번에는 야권과 여론의 비판을 의식해 같은 조사 방식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최재해 감사원장도 곧장 직무에 복귀했다. 그는 서울 종로구 감사원 집무실에 들어서며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신 재판관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귀하면 국민께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감사원 기능을 다하겠다”며 “공직기강 확립에 역점을 두고 감사원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무리한 탄핵이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감사원이 그간 미뤄온 지난 정부 관련 감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재환 박민지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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