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412장(통46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3절
말씀 :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팔복을 말씀하시면서 그 첫 번째 복을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우리는 흔히 ‘가난’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심령의 가난함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영적 빈곤을 깨닫는 것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된 이유는 천국을 소유했기 때문입니다. 헬라어 구문론으로 보면 이 말씀의 구조는 “천국이 그들의 것이므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천국을 현재형으로 소유한 사람은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깨닫고 주님을 더 의지하며 갈망하는 상태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자신의 영적 상태를 깊이 인식합니다. 우리는 종종 현실적인 필요에 집중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현실적 필요를 대하는 우리의 영적 상태입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부족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하나님을 진심으로 찾고 의지하게 됩니다.(사 41:10)
심령이 가난한 자는 천국을 현재형으로 소유한 자이기에 복된 자입니다. 이 세상 무엇이 천국의 가치와 비교될 수 있을까요. 하나님 나라를 자신의 마음에 소유하고 소망하는 자들은 참된 부유함을 누립니다.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만, 부족한 만큼 부어지는 영적 충만함이 그 어느 것과 비교될 수 없는 가치를 느끼게 합니다. 천국을 소유한 자만이 자신의 연약함을 깊이 깨닫고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마 5:48)
영적 겸손은 축복입니다. 교만은 스스로 높아지려 하지만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바르게 인식하고 낮아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벧전 5:5)라고 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하나님께 더 의지하며 은혜를 구하기에 가슴 벅찬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진정한 복은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기준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스스로 충만하다고 느낄 때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 때 비로소 참된 만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로서 하나님을 찾는 삶이야말로 영적으로 풍성한 삶이며 세상의 어떠한 부와도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가치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참된 복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세속적 성공이나 부유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주님을 간절히 찾는 일이 복된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모든 가족이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어 낮은 자리에서 주님을 높이 바라보며, 주님께서 만나게 하신 이웃들을 섬기는 겸손함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합니다.
기도 : 주님, 우리의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어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하소서. 주님의 온전하심을 바라보며 우리의 연약함을 깨닫고 겸손히 주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우리 마음에 천국 소망을 두고 살게 하시고 참된 복을 누리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규 시티미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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