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호텔·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품는다.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인 예림당 측(특수관계인 포함)이 보유한 티웨이홀딩스의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주식 인도일은 3월 31일이다.
티웨이항공은 ‘예림당→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으로 이뤄지는 지배 구조를 유지해왔다. 대명소노는 예림당이 보유하던 티웨이홀딩스의 지분 인수를 통해 티웨이항공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대명소노가 확보한 티웨이항공의 지분은 총 54.79%다.
대명소노는 이날 항공 안전, 정비 역량 강화와 전문인력 확대, 수익성 증대 등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항공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국제 안전 기준에 맞는 운항 절차와 규정 준수, 항공기 정비 및 점검 시스템 등 안전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조종사와 승무원, 정비인력 등의 역량과 고객 서비스 등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호텔·리조트 산업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도 모색한다. 올해 오픈 예정인 쏠비치 남해를 포함한 국내 20개 호텔·리조트와 미국, 프랑스, 하와이 등의 해외 인프라를 토대로 연계 상품 개발, 프로모션, 여행사를 통한 마케팅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국내 LCC 업계에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특히 대명소노가 미주 장거리 노선을 운영 중인 에어프레미아까지 인수한다면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부터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대명소노는 두 항공사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새로운 항공사 출범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의 빈자리를 채우는 항공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고객, 임직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겠다”라고 전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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