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욕·물놀이,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백제 초기부터 온천으로 유명했던 아산은 세종대왕이 안질 치료를 위해 행차했을 만큼 오래전부터 전국적인 명성을 날렸다. 아산에서는 온양, 도고, 아산 등 3대 온천이 유명하다. 도고온천을 이용한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온천수는 유황온천으로 근육통 해소에 탁월하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며, 특히 아토피 및 피부건선 완화 등 피부 미용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통 온천욕에 치유시설과 물놀이 프로그램까지 더해 국내 최초로 보양온천에 지정됐다. 여기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시설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단순히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던 탕에 머물지 않고 전국 최고 수준의 유황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와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실외 유수풀, 사계절 파도풀, 키즈풀 등 다목적 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바데풀은 다양한 압력의 물줄기와 공기 방울 등 수압으로 신체 각 부분을 자극해 물리치료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150m로 넉넉한 길이의 유수풀은 실내와 연결돼 있다.
2024년 6월에 오픈한 숙박 시설인 캐빈파크에 머물면서 캠핑 분위기와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2인용 2층 침대와 1인용 2층 침대가 있어 최대 6인까지 투숙이 가능하며, 식기 및 비품이 갖춰져 있어 바비큐 등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숙박객에게 스파와 대온천장 무료 이용 기회도 준다.
석양 보는 노천탕, 석모도미네랄온천
뜨끈한 온천이 몸을 녹이고, 붉은 석양이 마음을 녹인다. 여기에 강화 특산물 속노랑고구마가 더해지면 겨울철 이보다 좋은 조합은 없다. 인천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1.5㎞ 떨어진 석모도미네랄온천은 노천탕, 노을, 속노랑고구마의 삼박자를 완성할 최적의 장소다.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용출하는 미네랄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 석모대교 개통 이후 섬으로 향하는 걸음마저 가벼워졌다. 드넓은 갯벌이 그대로 자연 생태 학습장이 되는 민머루해수욕장, 해발 316m 상봉산 자락에 조성된 석모도자연휴양림, 맛깔스러운 김장을 책임질 외포항 젓갈수산시장까지 겨울을 제대로 녹일 석모도다.
53도의 힐링, 충주의 온천
충북 충주에는 개성을 뽐내는 온천이 여럿이다. 약알칼리 온천수가 피부를 매끈하게 해주는 ‘왕의 온천’ 수안보온천과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재미가 있는 앙성온천 등이다.
수안보온천의 역사는 깊다. ‘조선왕조실록’에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다스리기 위해 수안보온천을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있다. 53도 약알칼리성 온천수를 찾아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한 것이다.
수안보 온천지구 내 모든 온천탕이 똑같은 온천수를 이용한다. 충주시가 직접 관리하는 온천수는 지하 250m에서 솟아난다. 지난해 11월 중부내륙선 충주∼경북 문경 구간 개통과 함께 고속철도(KTX-이음) 수안보온천역이 문을 열면서 접근성도 개선됐다. 성남 판교에서 수안보온천역까지 소요시간이 1시간20분 남짓이면 닿는다.
앙성온천에 가면 충주민속공예거리에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5.3㎞에 이르는 길에 골동품과 수석, 목공예 상점이 늘어섰다. 탈곡기, 장승, 옹기 등 옛 정취를 느낀 후 따끈한 온천에서 몸을 녹이자. 쌓인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린다.
온천욕과 대게찜, 울진 덕구온천
경북 울진에는 이름난 온천 명소가 두 곳이나 있다. 덕구온천과 백암온천이다. 덕구온천리조트는 대온천장과 스파월드, 프라이빗 스파룸, 숙박시설을 고루 갖춘 종합온천휴양지. 온천 뒤편 응봉산 중턱에서는 용출온도 42도가 넘는 온천수가 자연적으로 솟구친다. 약알칼리성인 덕구온천은 중탄산나트륨, 칼륨, 칼슘, 탄산, 황산염 등을 함유해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이나 신경통, 중풍, 당뇨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덕구온천의 스파월드는 온천탕에다 수치료 시설을 더해, 고전적인 온천이 아닌 워터파크의 느낌이 든다. 특히 야외공간에 마련된 노천온천이 운치 있다. 노천 온천탕 바깥의 대리석 바닥에도 뜨끈하게 난방이 들어온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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