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돼지 췌도 이식으로, 소아·성인 당뇨 완치 가능성 제시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돼지의 췌도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소아와 성인 당뇨병의 완치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를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박성회 교수(사진) 연구팀은 혈당이 450 이상인 당뇨병 원숭이에 1종의 항원-선택적 면역억제제와 2종의 보조적 억제제로 이뤄진 면역억제제를 투여해, 부작용 없이 돼지췌도를 이식 후 6개월 이상 성공적으로 평균 83으로 혈당을 유지하는 연구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24일 의학 및 면역학 분야의 저명한 저널인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췌도이식 4개월 후 모든 약제의 투여를 중단했음에도, 이식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는 감염 가능한 환경에서도 어떠한 임상증상 없이 정상 혈당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면역억제제 투여의 중단 후에도 이식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사람간의 동종이식에서도 매우 드문 일로 이종이식에서는 세계 최초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제1형 소아 당뇨병은 물론 상당히 진행돼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갖는 모든 제2형 성인 당뇨환자들에게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짧은 기간(약 3개월) 투여 후 모든 면역억제제를 중단했음에도, 이식받은 조직에 대한 거부반응만을 선택적으로 제어함으로써, 독감 등 모든 바이러스 및 병원성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이식 프로토콜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

소아 당뇨병이나 합병증 유발 위험이 있는 모든 성인 당뇨병 환자의 유일한 대안은 돼지 췌도를 이식하는 이종이식뿐이다. 현재까지 사람에게 사용하는 약제로는 이식췌도가 2주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

박성회 교수 연구팀의 이러한 성과는 사람에 돼지췌도를 이식해 당뇨병의 평생 완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사람간(間의) 간, 신장 등 동종이식에 적용할 때 현재의 면역억제요법에 비해 부작용을 크게 완화시키고, 이식 후 일정기간이 경과 후 면역억제를 완전히 중단해도 이식거부반응 없이 이식장기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돼지췌도를 이식한 원숭이는 현재 최장 7개월이 경과했고, 면역억제제 중단 후 3개월 이상 모두 혈청학적 및 면역학적 지표가 완전히 정상 범위내인 점을 보면, 향후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지만 약 1~2년 혹은 평생 지속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성과에는 박성회 교수가 개발한 새로운 면역조절항체가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와 다이노나(주)가 이 항체를 치료제로 개발하는 공동연구를 수행중이다.

박 교수는 “앞으로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않는 사람들 간에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을 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연구할 계획”이라며 “환자별 맞춤치료를 위한 배아줄기세포의 생산 없이, 유전자형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줄기세포 이식의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되며, 이는 현재의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 방향의 대전환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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