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에 눈멀어 양악수술 권하는 병원"

MBC 불만제로, 비양심적 상술 현장 고발

[쿠키 건강] 작은 얼굴과 V라인을 만들어준다며 동안수술·꿈의수술로 불리는 ‘양악수술’. 그러나 수입에 눈이 먼 일부 비양심적인 병원에서는 턱 감각 상실 등의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설명은 제쳐두고 수술 후의 드라마틱한 효과만을 강조하며 이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 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는 8일 ‘V라인의 위험한 유혹’편을 통해 부작용은 축소하고 효과는 부풀리며 각종 이벤트에 현금할인까지 내세워 수술을 권하는 일부 병원의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양악수술은 윗턱과 아래턱을 함께 수술해 턱의 위치나 모양을 변형시켜 턱뼈나 치아의 불규칙성을 교정하는 수술. 턱뼈를 둘러싼 주변에 많은 신경과 혈관이 위치하고 있어 큰 출혈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수술시 철저한 준비과정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강남 일대의 일부 성형외과와 치과 17곳을 제작진이 취재한 결과 대부분이 수술에 대한 환상만을 내세우고 회복 과정의 고통이나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에 따르면 병원에서의 상담이 의사보다는 대부분 상담실장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실장들은 30초 만에 양악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리고 ‘인생역전’이라거나 ‘모든 이들의 로망’이라는 말을 내세우면서 수술을 유도하고 있었다.

게다가 상담 당일 예약금을 내거나 비용을 현금으로 결제하면 할인을 해준다는 등의 이벤트로 상담자들을 부추겼다. 법적으로 30만원 이상 되는 현금거래에 대해서는 무조건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야만한다. 그러나 이들은 할인을 받으려면 현금영수증과 계좌이체가 모두 불가하다고 말하며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었다.

결국 이같은 무분별한 유인책은 고스란히 환자들의 피해로 직결된다.

실제로 양악수술을 받은 한 남성은 “치료과정이 매우 고통스러웠다”며 “말을 잘하지 못하는것은 물론 음식물을 씹거나 숨을 쉬는것조차 힘들었다”고 회복 당시를 회상했다. 또 다른 환자는 “20년 동안의 고통을 한 달 안에 받은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일부 부작용 피해자들은 부정교합이 생겨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하거나 턱의 감각을 상실해버리는 사례도 있었다. 의사의 추천에 덜컥 결정을 해버렸다는 이 모씨는 “어금니가 겹쳐서 오히려 부정교합이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피해자 백 모씨는 “금방 회복될 줄 알았는데 아래턱 감각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밥을 먹다가 흘려도 잘 알아채지 못해 상대방이 알려줄 정도”라고 한탄했다.

제작진은 이같은 성형외과들의 과도한 유인행위가 수입을 올리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성형외과 의사는 “일부 병원에서 상업적 이유로 무분별하게 수술이 행해지고 있다”며 “이처럼 양악수술이 만병통치약으로 이용되는것은 병원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현재 환자 유인 행위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이인재 변호사는 “실장이 단순 상담을 넘어 의료행위에 준하는 진단행위는 불법”이라며 “과도한 권유로 수술을 받게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포뉴스 이민영 기자 lmy@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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