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유치원생 자매를 키우는 이모(38)씨는 근로자의 날 휴무를 맞아 직장 대신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로 일찌감치 나섰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벌룬 페스티벌 행사 때문이었다. 이씨는 “오픈런 줄을 서고 있으면 아내가 아이들 데리고 스타필드 문 여는 오전 10시쯤 합류하기로 작전을 짜며 움직였다”며 “어린이날은 엄두가 나지 않아서 미리 오기로 했는데도 엄청난 인파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에 빠졌다. 아이 한 명을 위해 온 가족이 지갑을 연다는 ‘텐 포켓’ 트렌드를 겨냥해 티니핑 캐릭터와 다양한 협업을 펼치고 있다. 티니핑에 열광하는 자녀 동반 가족과 가정의 달 선물 수요를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티니핑은 한국 애니메이션 기업인 SAM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히트작이다. 시즌3까지 이어지면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쏟아져 나왔다. 일각에서는 경제적 부담을 준다며 ‘파산핑’ ‘거덜핑’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14일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고양, 안성, 스타필드시티 명지 순으로 다음 달 18일까지 티니핑과 함께하는 ‘제3회 스타필드 벌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4m 크기의 ‘하츄핑’ ‘꾸래핑’ ‘퐁당핑’ 등 티니핑 인기 캐릭터 풍선이 설치되고, 7m에 달하는 ‘나나핑’ ‘발레핑’ 모양의 대형 풍선까지 띄웠다.
티니핑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함께 부르는 ‘싱어롱’ 행사,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인 ‘하츄핑’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이벤트도 진행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오는 8월까지 ’캐치 티니핑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객실 침대, 베개 등을 티니핑 캐릭터로 꾸미고 방 내부 곳곳에 티니핑 인형과 장식물들을 설치했다. 티니핑 캐릭터가 그려진 색연필, 칫솔 등이 담긴 선물 세트도 제공한다. 자녀와 함께하는 호캉스 방문객들이 주 타깃이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티니핑 스페셜 파티 케이크’ 등 다양한 티니핑 케이크를 출시했다. 스페셜 케이크는 인기 캐릭터인 하츄핑과 퐁당핑 피규어를 올린 제품으로 깜짝 자물쇠 큐브도 함께 넣었다.
티니핑은 ‘뽀로로’처럼 성별을 불문하고 인기를 끌고 있어서 마케팅 활용도가 높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티니핑은 여아뿐 아니라 남아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았다”며 “완구 시장에서 판매 1위에 등극하는 등 어린이 콘텐츠 강자라 협업의 폭이 넓은 편”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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