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일부가 지난달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긴축을 계속해야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목표 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고금리 시대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연준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대다수 참석자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서 긴축 기조를 얼마나 유지할지 검토하는 것이 경제 상황 개선 여부를 평가하는데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일부는 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다만 목표 금리를 해당 수준만큼 높이는 것도 지지한다는 대안을 제시해 연준은 지난 1일 만장일치로 0.25% 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따라 연준이 다음 달 21~22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0.25% 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제시한 올해 목표금리(5.1%)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의사록에 따르면 빅스텝을 주장한 연준 위원 외에 다수가 “충분히 제한적인 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한 최근 진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참석자는 긴축정책을 성급히 종료하면 최근 개선되고 있는 경제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의사록은 연준 위원들이 경제가 경기 둔화나 침체에 들어가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위험을 더 우려하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4.5~4.75% 수준이다. 지금의 목표금리를 달성하려면 다음 달과 5월 연이어 0.25%씩 금리를 인상하면 된다. 하지만 연준이 목표 금리를 인상할 경우 5월 이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올해 연준이 오는 6월까지 3차례 추가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을 가장 크게 예측했다. 기준금리가 오는 6월 5.25~5.5%까지 오른 뒤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1월에는 연준이 올봄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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