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퇴직한 근로자들이 받은 퇴직금이 1인 평균 1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상위 1%는 4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퇴직소득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귀속 기준 퇴직소득자 330만4574명의 퇴직급여는 49조6048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소득자 1명당 평균 퇴직금은 1501만원이었다. 2017년 귀속 기준 평균 퇴직금(1308만원)보다 193만원(14.7%) 증가한 수준이다.
퇴직소득공제 규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7년 퇴직소득공제 총액은 30조8228억원으로, 전체 퇴직급여의 88.3%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2021년에는 63조5718억원까지 증가했다.
퇴직소득공제는 근속연수에 따라 일정 금액을 퇴직급여에서 공제해주는 제도다. 공제 규모가 늘어날수록 과세표준이 축소되면서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발생한다. 퇴직소득공제를 반영한 환산급여가 800만원 이하인 하위 구간 소득자의 경우 전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전체 퇴직자 가운데 74%(244만5385명)는 퇴직급여액이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상위 1% 구간에 속한 퇴직소득자 3만3045명의 평균 퇴직급여는 1인당 4억744만원에 달했다. 상위 1%가 수령한 평균 퇴직금은 2017년(3억6625만원)보다 4119만원(11.2%) 증가했다.
진 의원은 비(非)장기근속 임직원의 고액 퇴직금 과세 실태를 면밀히 분석하는 정책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최근 퇴직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퇴직소득 격차를 줄이는 등 소득 지원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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