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땅을 제공하면 지방자치단체 등이 수영장, 도서관 등을 지어 학생과 주민이 공유하는 ‘학교 시설 복합화’(복합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복합화는 교육부가 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10대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지난 정부에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고 윤석열정부에서 지역 살리기의 해법으로 이어받았다.
교육부는 10일 부산 개성고에서 부산시, 부산교육청, 부산진구청 등과 ‘학교 복합시설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 하윤수 부산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교육부 등은 개성고를 복합화 선도 사업지로 선정하고, 개성고의 3만평 정도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도서관과 주차장, 수영장, 복합체육시설을 짓기로 했다. 2026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개성고 복합 시설은 학교 일과 시간에는 학생, 이외 시간은 지역주민이 이용한다.
교육부는 이번 업무협약이 국회와 정부, 광역·기초 지자체, 교육 당국이 힘을 모은 최초 사례라고 강조한다. 이 부총리는 “복합화를 통해 지역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지역 소멸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별교부금으로 지자체와 교육청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복합시설을 생활권역별로 확충하면 학생과 지역주민의 복리 향상에 기여하고 학교시설을 거점으로 공동체가 활성화돼 시민 간 유대도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교육감은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개성고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복합화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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