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고난을 이겨내면서 성장했습니다. 다윗의 이야기는 성장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시편 25편은 다윗이 온갖 역경을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내용입니다. 수년 동안 도망자 신세로 쫓기며 살아온 다윗이 이젠 왕으로 명령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시편 25편엔 다윗이 겪었던 수많은 투쟁, 그의 범죄와 진실한 회개, 그리고 그가 겪었던 깊은 고뇌 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 시는 다윗의 노년기에 기록된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침례교 목사이자 명설교자 찰스 스펄전(1834~1892)은 ‘시편 강해’에서 “이 시는 다윗의 노년기에 기록된 것이 분명하다. 그가 젊은 시절에 범했던 죄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 점과 그의 많은 원수의 계교와 잔인함에 대해 언급하는 점에서도 그렇게 추정할 수 있다. 이 시는 일곱 편의 회개 시 중에서 두 번째 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윗이 젊은 시절에 추구했던 욕정 허영 쾌락은 노년기에 이르러 슬픔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노년의 다윗은 그가 젊은 시절에 범했던 죄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주께서 나를 기억하시되 주의 선하심으로 하옵소서.”(7절) “여호와여 나의 죄악이 크오니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하소서.”(11절)
나무에 박힌 못을 빼도 못 자국이 남듯, 젊은 시절에 지은 죄가 다윗의 양심을 괴롭게 한듯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수치와 고난을 겪는 것은 단지 원수의 모함이 아니라 자신이 저지른 죄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죄를 철저히 회개해야만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보호하심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보호가 있는 한 이 땅에서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며, 당한다 할지라도 이후 심판대 앞에서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될 것을 노래합니다. “여호와여 나의 영혼이 주를 우러러보나이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의지하였사오니 나를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나의 원수들이 나를 이겨 개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소서 주를 바라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려니와 까닭 없이 속이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리이다.”(1~3절)
다윗처럼 양심을 토로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한다면 세월이 지난 후 아팠던 그 일을 통해 볼 수 없었던 세상을 보게 되고, 그 상처는 흉터가 아닌 무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때론 고난에 처했을 때, 기도해도 아무런 응답이 없을 때 ‘하나님께서 나를 잊으셨는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과거에 베풀어주셨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해달라고 간구하게 됩니다. 이런 심정을 다윗은 “여호와여 주의 긍휼하심과 인자하심이 영원부터 있었사오니 주여 이것들을 기억하옵소서”(6절)라고 표현했습니다.
시편 25편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시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세 가지 기도를 드립니다.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1~3절), 진리로 인도하고 가르쳐 달라(4~14절), 죄에서 건져 달라(15~21절)는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을 간절히 기다리며 기도하는 자는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게 될 것입니다. 믿음이란 우리가 타고 있는 배를 해안에 연결해 주는 밧줄과 같습니다. 믿음의 닻이 있는 한 우리는 험한 태풍이 불어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1. 시편 25편엔 하나님을 신뢰하는 다윗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했습니다. “여호와는 선하시고 정직하시니 그러므로 그의 도로 죄인들을 교훈하시리로다.”(8절) 다윗의 심정으로 말씀을 묵상하신 후 하나님의 성품을 표현해 보세요.
2. 다윗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여”(2절)라고 친밀하고 가깝게 불렀습니다. 나와 하나님의 관계는 어떻게 느껴지나요. 지나온 시간에 대한 회개와 미래에 대한 소망을 쓰고 인도해주실 것을 간구하는 기도문을 써보세요. “나의 하나님이여~”로 시작하십시오.
3. 시편 25편 말씀 중 가장 의미 있게 다가온 말씀은 무엇입니까. 그 말씀을 묵상 노트에 옮겨 적은 후 그 이유에 대해 써보세요.
4. 나에게 주는 새로운 깨달음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5. 내가 이 순간 버려야 할 것과 새롭게 가져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이지현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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