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7월 22일, 당시 한일장신대 신학과 1학년이었던 김신철(사진)씨는 여름성경학교 강습회를 마치고 귀가 중이었다. 그런데 도로 옆 하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초등학생 김모(당시 12세)군을 목격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김씨는 타고 있던 버스에서 내려 하천에 뛰어들었다. 다행히 김군은 생명을 구했지만 정작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고인의 시신은 일주일 뒤 닻줄에 걸린 상태로 발견됐다.
한일장신대(총장 채은하)는 6일 전북 완주군 학교에서 열리는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 한일장신대가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졸업장 수여식에는 김씨의 여동생 은주씨와 형 은철씨, 그리고 조카들이 동행한다. 모두 한일장신대 동문이다. 김씨 어머니는 20년 전에, 부친인 김판태 목사는 11년 전 하늘나라로 떠났다.
김은주씨는 “오빠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채은하 총장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실천한 김신철 학생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후학에 널리 알리기 위해 명예졸업장을 수여키로 했다.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한일장신대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이순창 총회장을 비롯해 동문과 재학생, 교직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와 공로 및 근속패 수여, 개교 100주년 기념 역사박물관 기공식과 동문 초청 홈커밍데이 등이 예정돼 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