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신학은 성경의 중요 교리를 주제별로 공부하는 성경공부 방법이다. 성경의 교리 공부는 성경공부의 열쇠요, 기독교 세계관의 안경이며, 기독교인으로서 신분증이고 기독교 체험의 지도다. 따라서 기독교인은 기독교의 필수 교리를 반드시 잘 알아야 한다.
나는 기독교 교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난 후 ‘어떻게 하면 성도들에게 기독교 교리를 간결하고 명쾌하면서도 쉽게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가졌다. 기독교 교리 공부가 교회에서 더 널리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국내 최초, 어쩌면 세계 최초라고도 할 수 있는 ‘만화 기독교 조직신학 시리즈’(2006~2014년)를 집필했다. 이 시리즈를 쓰는 과정에서 개신교 조직신학의 고전인 16세기 장 칼뱅의 ‘기독교 강요’를 비롯해 헤르만 바빙크의 ‘개혁교의학’, 루이스 벌코프의 ‘조직신학’, 마틴 로이드 존스의 ‘조직신학 시리즈’, 밀라드 에릭슨의 ‘복음주의 조직신학’, 웨인 그루뎀의 ‘조직신학’ 등 기존에 발간된 수십 권의 조직신학 책들을 읽었다.
그중 조엘 비키의 조직신학 책을 읽었을 때 충격과 놀람과 기쁨의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드디어 2000년 교회사 최고의 전무후무할 조직신학서가 탄생했구나!’ 이 책은 성경신학적이고 역사신학적이며, 조직신학적이고 실천신학적인 통합 신학적 조직신학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수준 높게 저술하고 있다. 나는 평소 조금 과장해서 조엘 비키의 조직신학 시리즈를 10번, 100번 읽어서 잘 소화하면 성경공부, 신학 공부의 절반은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 책을 읽은 목회자와 성도 모두 한목소리로 조엘 비키의 조직신학서가 너무나 이해하기 쉽고 감동적이라 합창했다.
조엘 비키는 청교도와 개혁신학 전문가로서 미국의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설교자, 목회자이다. 수십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편집한 저술가이자, 리폼드해리티지출판사를 통해 수많은 기독교 고전과 양서를 발간하고 있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목사신학자 중 한 사람이다.
‘개혁파 조직신학1: 신학서론’은 조엘 비키의 40년 연구와 강의가 집대성된 조직신학 8권 시리즈의 1권이다. 신학서론은 조직신학을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 주제별로 공부하기 전에 먼저 신학의 정의, 신학의 목적, 신학의 종류, 신학의 방법 등을 탐구하는 분야다. 여행할 때 여행 지도가 필요하듯, 신학서론은 일종의 신학 공부의 지도다. 조엘 비키의 신학서론은 신학이 무엇이며, 신학을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육하원칙에 맞추어 설명한다.
첫째, 누가 신학을 하는가. 신학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피조물로서, 타락하여 죄인이 되었으나 거듭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신자들이 하는 것이다. 둘째, 어디에서 신학을 하는가. 신학은 타락한 인류 가운데서 세상과 대립하는 가운데서 교회에서 하는 것이다. 셋째, 언제 신학을 하는가. 신자들이 천국을 향해 순례하는 기간인 이 세상에서의 나그네 기간 하는 것이며, 특히 오늘날 신약시대 신자들인 우리는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종말론적 시기 동안 하는 것이다. 넷째, 우리는 어떤 신학을 하는가.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비기독교적인 사상 체계와는 구별되는 기독교적 신학을 하고, 정통 기독교인으로서 이단과 구별되는 정통신학 즉 보편적인 신학을 하며, 개신교인으로서 로마가톨릭과 구별되는 복음적인 신학을 한다. 또한 개신교 내의 개혁파 신자들은 신앙고백서와 하나님 중심적 신학, 언약신학적 성경 해석과, 변증적이고 체험적인 신학을 한다.
다섯째 우리는 왜 신학을 하는가. 소극적으로는 신학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경험주의 실용주의 교회연합주의 반지성적성경주의 낭만주의 불가지론 진보주의 합리주의 상대주의 등에 맞서 신학을 공부한다. 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고 전하기 위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신학을 공부한다.
여섯째, 우리는 어떻게 신학을 하는가.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에 의지하면서, 기도를 통해 성령의 조명을 구하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의 지성을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시키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위해 고난받는 것을 감내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영적으로 사모하면서, 사랑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면서, 신실한 교회의 지체가 되면서, 신학을 예배를 위한 연료로 사용하면서, 학문적 방법론을 사용하여 성경을 연구하고 발표하면서 한다.
어떤 사람들은 ‘신학대학원에서 이미 3년이나 공부했는데, 왜 신학 공부를 평생 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나는 이에 대해 신학대학원에서 3년 동안 약 40~50개 과목을 공부하는 것은 성경 이해에 필요한 기본적인 공부의 시작과 맛보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신학대학원 3년 공부는 강의만을 기준으로 하면 50권 정도의 책을 읽는 것에 불과하다. 이것은 목회자에게 필요한 독서량의 10분의 1, 100분의 1도 안 된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이후에도 목회자는 평생 통합적인 신학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 조엘 비키의 이 책은 아름다우면서 영광스러운 신학 공부의 멋진 신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