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 초청돼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우상혁은 점프할 때마다 한국 육상 높이뛰기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우상혁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ｍ33을 넘어 2020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를 제치고 우승했다(사진). 2m33은 올해 세계 실외 최고 기록이다.
2009년 세계육상연맹이 만든 다이아몬드리그는 세계선수권대회 다음으로 권위 있는 시리즈 대회로 최정상급 선수들만 겨룰 수 있다. 한국인 최초로 실력을 앞세워 리그에 초청된 우상혁은 오는 2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두 번째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 한국 신기록으로 4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이진택이 세운 2ｍ34의 한국 기록을 24년 만에 바꾼 순간이었다. 올해는 더 높이 비상하고 있다. 지난 2월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실내) 투어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는 2ｍ36으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고, 3월 20일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2ｍ34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했다.
우상혁은 15일 현재 2022년 실내·외 1~3위 기록을 모두 보유 중이다. 세계육상연맹에 따르면 다이아몬드리그 기록(2m33)이 1위, 지난 4일 전남 나주 실업육상경기대회에서 기록한 2m32가 2위, 지난달 대구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2m30이 공동 3위다. 실내기록 역시 2m36, 2ｍ35, 2ｍ34로 1~3위 기록을 모두 보유 중이다.
우상혁이 오는 7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의 벽을 넘어설지도 주목된다. 한국 육상은 경보의 김현섭 외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김현섭도 2011년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6위에 올랐지만, 이후 금지약물 검출 선수가 나와 2019년 동메달을 인정받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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