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주님은 제 인생의 크고 작은 어려움이 닥쳐올 때마다 ‘절망’ 대신 ‘희망’을 붙잡게 해 주셨습니다. 바로 이 말씀을 떠올리는 순간,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상황을 다시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기다림이 반전을 가져오기도 하고 화가 복으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굳이 원하는 결과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고통 속에 숨겨진 진주’, 바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실은 이게 가장 좋은 점입니다. 모든 상황을 ‘기쁨’으로 재해석하고 모든 어려움을 ‘기도’로 아뢰고 모든 결과를 ‘감사’로 마무리하는 것, 이게 바로 제 인생의 나침반입니다.
아주 어렸을 땐 이 구절이 ‘그분을 위한 명령’인 줄 오해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우리를 위한 은혜’란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결국은 주님이 내 삶에 주어진 모든 걸 책임지신다는 말씀이니 최고의 선물인 셈입니다. 심지어 좌절과 실패, 배신과 모함, 터무니없는 누명 같은 것들도 저를 삼키지 못했습니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를 두려움 없는 영의 세계, 바로 지극한 사랑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개인은 물론 공동체에도 똑같이 작동하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하나님 나라’를 표상하는 징표라는 믿음에서입니다. 아마도 천국은 ‘기쁨’ ‘기도’ ‘감사’로 충만할 것이고, 이 땅에서 천국을 누리는 구체적인 방법도 여기에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는 이런 하나님의 뜻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사 원망과 불평이 대단하고, 무엇보다 남 탓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는 ‘생각’과 ‘말’의 위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이 이스라엘 백성의 ‘생각’과 ‘말’을 살피시고, 때론 목이 곧은 그들을 징계하신 걸 성경에서 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언어들이 난무하고, 비난과 증오가 판치고 있는 대한민국, 부디 하나님의 자녀들이라도 천국의 언어를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이 땅에 임하실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면서 어떤 상황과 형편이든 ‘기쁨’ ‘기도’ ‘감사’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약력>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 △사단법인 크레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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