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생명신학회는 27일 경기도 과천소망교회에서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팬데믹 시대 한국교회가 영적 훈련과 사회적 섬김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은 “팬데믹 시대 교회는 비대면, 비접촉으로 소통하는 방식인 ‘언택트’(untact)와 온라인으로 새로운 대면을 할 수 있는 ‘온택트’(ontact) 방식을 모두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온라인 예배는 절대 현장예배와 동격으로 취급할 수 없다. 성령 안에서 생동적인 말씀의 선포가 사이버 공간에서 현재화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교회가 영적 예배공동체인 만큼 예배자 몸의 현존을 도외시하는 영지주의적 경향, 소통과 신앙훈련의 일방성, 가나안 교인 양산에 대한 보완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장 목회 없는 사이버 목회는 디지털 영지주의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무한하게 열려 있는 사이버 선교 공간에서 신앙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영적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학술대회 발제자들은 교회가 영적 훈련과 사회적 섬김에 적극 나서며 모이기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규석 백석대 교수는 “비대면 상황에서 백석대학교회는 드라이브인 워십, 온라인 성경 읽기, 교회학교 예배회복 프로그램, 온라인 단기선교, 보이는 라디오, 온라인 한밤 기도회 등으로 성도들에게 적극 다가섰다”고 설명했다. 공 교수는 “재난 이후 한국교회는 내적으로 신앙을 성숙하게 하고 외적으론 이웃을 돌보며 나누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교회가 재난 이후 사회적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 일에 앞장선다면 팬데믹은 분명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문상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도 “팬데믹 시대 교회는 ‘올라인’,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 예배와 신앙 훈련을 잘 기획해 교회의 공동체성을 유지·강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참된 영적 생명력은 영적 훈련과 이웃 섬김의 유기적 연합에서 온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윤태 백석대 교수는 “성경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지정된 한 장소에서 모인 모임을 뜻한다”면서 “따라서 개혁교회에서 교회의 영적 생명력은 비가시적이고 내적인 말씀과 성례에 있다. 한국교회는 종말이 가까울수록 더욱 모이기에 힘쓸 것을 명령하신 성경 말씀에 따라 모이기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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