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6일 “공매도 관련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시장 의견을 수렴해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매도 재개 이슈에 대해선 “거래소가 판단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손 이사장은 이날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불법 공매도 의심 거래 점검 주기를 6개월에서 1개월으로 단축하고,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업틱룰’(직전 체결가 이하 공매도 금지) 면제를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공매도 재개 전까지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안이 시행될 수 있도록 세부 방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손 이사장은 공매도 재개 문제에 대해선 “재개 여부나 시기, 방법 등은 금융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정치권이 공매도 이슈를 빌미로 금융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비판에 대해선 “정치권에서 문제 제기하는 걸 저희가 막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에 대해서 손 이사장은 “우리나라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며 “버블(거품)이라고 속단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주가 흐름이 양호했고, 여러 가지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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