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며 3차 대유행이 진정돼 가는 국면에서 신규 확진자가 12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 TCS국제학교 학생인 전남 순천 234번과 경북 포항 389번이 확진된 데 이어 대전에서 학생과 교직원 12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TCS국제학교는 IM선교회가 선교사 육성 등을 위해 설립한 비인가 교육시설이다. 이 학교에는 학생 122명, 교직원 37명 등 159명이 다니고 있다. 방역 당국은 기숙사에서 전남 순천과 포항 확진자와 함께 생활한 학생과 교직원 등 146명의 검체를 채취했고, 이 가운데 125명이 확진됐다. 3명은 미결정 상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4일 긴급브리핑을 갖고 “학생들이 기숙생활을 하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지난 15일 기숙사에 입교한 이후 외부 출입이나 부모면담을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 폐쇄를 단행하고, 교육청과 함께 유사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도권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해온 부산시가 25일부터 31일까지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한다. 부산시는 확진자가 감소하고 감염재생산지수도 1.08에서 0.48로 큰 폭으로 줄어듦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에선 25일부터 모임·행사 인원 제한이 50명 미만에서 100명 미만으로 바뀐다. 특히 학원·교습소, 영화관, PC방, 오락실, 독서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일반관리시설의 영업 제한 시간이 해제된다. 종교활동도 좌석 수의 20% 이내에서 가능하다. 다만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여전히 금지되고, 오후 9시 이후 식당·카페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정부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거리두기 조정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2명이다. 거리두기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65.3명으로, 2.5단계 기준(전국 400∼500명 이상)을 벗어나 2단계 범위로 내려왔다. 그러나 정부는 전국적으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최근 영국·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확진자 급증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서 31일 종료되는 현행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 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대전=전희진 기자, 모규엽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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