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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아파트 거쳐 빌라도… 전세난 겨울까지 계속

전월세 거래량 1년간 최저치

이사 비수기인 겨울에 접어들었지만 전세난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정보. 연합뉴스

새 임대차법 발표 이후 시작된 전세난이 이사 비수기인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시장 전반에서 매매 수요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가을 소형·저가 아파트 매매가격이 치솟은 데 이어 겨울 들어서는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시장도 가격 상승 조짐을 보였다.

10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1분위(가격 하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7835만원으로 전월(4억6720만원)보다 올랐다.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월 3억7466만원에서 6월에는 4억329만원으로 완만하게 올랐다. 그런데 7월에 4억2311만원으로 오름세가 커지더니 1년 만에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7월 말 시행된 새 임대차법과 그로 인해 시작된 전세난이 저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렵게 된 세입자 일부가 저가 아파트를 사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매매가격이 부풀었다는 것이다.

전세난으로 인한 집값 과열은 최근 저가 아파트에 이어 빌라에도 옮겨붙었다.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983건으로 전월 대비 16.23%(2902건) 감소했다. 매매거래량 역시 총 5022건으로 전월 대비 7.73%(388건) 떨어졌다. 특히 전월세 거래량의 경우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최근 1년간 집계한 월별 수치 중 최저치였다.

업계는 시장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눈치싸움에 들어가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거래량은 줄었음에도 전세보증금은 하락 폭이 적거나 오히려 상승했다. 전용 30~45㎡, 45~60㎡의 전세보증금은 전월 대비 약 3% 올랐다. 전용 60~85㎡, 85~100㎡도 각각 0.68%, 0.91% 올랐다. 다방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 수요가 빌라로 넘어오면서 투룸·스리룸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난과 시장 불균형을 막기 위해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이 곧 발표될 예정이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여전하다. KB부동산 리브온의 1월 첫주(4일 기준)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3%를 기록했다. 전주(0.28%)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였다. 전세시장 비수기인 겨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세시장이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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