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루이지애나침례대에서 목회상담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지영근(59) 목사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포교활동을 ‘세뇌작업’ 측면에서 분석한 이단상담가다.
지 목사는 최근 ‘신천지 세뇌 방식과 탈세뇌’(기독교포털뉴스)를 출간하고 신천지가 신도들을 불법 다단계에서 사용하는 세뇌방식으로 길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교리적 측면에서 신천지를 비판한 서적은 많았지만 세뇌 관점에서 접근한 책은 최초다.
그는 “신천지를 연구해보니 교리세뇌와 감정세뇌라는 세뇌의 기본 원리가 작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교육생의 마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그루밍 작업’을 통해 감정적 친밀감을 높이고, 상대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하는 ‘가스라이팅’을 하면서 세뇌를 강화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신천지 교리를 체계적으로 쌓아올려 신도들의 생각 감정 행동을 치밀하게 장악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 목사는 “다수의 세뇌된 피해자들은 신천지의 기본 교육방식인 상징과 그림을 사용하는 반복교육을 받고 교리 암송을 집중적으로 했다. 하늘문화예술체전처럼 대규모 행사를 통해 집단세뇌된 것도 한몫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하나같이 감정적 결핍이 있었던 것도 공통점”이라고 했다.
지 목사는 “탈세뇌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신천지의 세뇌방식을 이해하고 신천지 신도들의 무의식에 매설된 관습의 토대를 무기력화하는 것”이라면서 “사이비 종교라고 무조건 비판하기보다 핵심 감정에서 파생되는 부정적 감정이나 느낌을 다른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전환시킨다면 탈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신천지에 빠진 신도들의 마음에 심겨 있는 3가지의 ‘앵커’, 즉 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해야만 하는 것, 그리고 두렵게 만드는 것을 드러내고 처리하면 그들이 가진 잘못된 가치체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지 목사는 “신천지에 빠진 피해자들에게 ‘현재 마음의 상태가 어떠니. 행복하니. 걱정이 없니’ ‘신천지가 말하는 14만4000에 정말 들었다는 확증이 뭐냐’ ‘만약 이만희가 죽는다면 너의 구원이 보장될 것 같으냐’는 질문을 던지고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함으로 세뇌의 틀에 균열이 일어나게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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