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마이스산업(MICE·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가 미래 방향 설정을 고심하고 있다.
회의기술 강화를 통한 비대면 회의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사람이 오지 않는 마이스 산업은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낮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역할에 한계를 갖기 때문이다.
ICC제주에 따르면 올해 275건의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국제적 이동과 집합 활동이 제한되면서 8일 기준 212건(77%)이 취소됐다.
제주 등 전국 마이스 기관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제회의산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제회의 지원 기준을 100명 참가, 외국인 50명 이상으로 완화했다. 또 전국 6개 컨벤션센터에 화상 회의 시설비를 지원하고 내년에는 관련 예산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ICC제주도 온·오프라인을 모두 강조하는 하이브리드형태를 새로운 기준으로 설정, 화상 스튜디오 구축 등 전시장내 정보통신기술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없는 회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주지 못 한다.
김의근 ICC제주 사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춰 기술을 보강하는 작업을 최우선 진행할 계획”이라면서도 “제주도와 ICC 입장에서는 사람이 찾아와야 경제적 파급 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형 방식은 딜레마”라고 설명했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에 자리한 ICC제주는 연면적 6만3477㎡, 지상 7층 규모로 3500명(최대 4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