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가정집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석 달 전 인천 시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깔따구류’ 유충과 같은 종으로 확인됐다.
22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날 오전 제주 상하수도본부에 ‘제주 수돗물 유충 1차 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제주 상하수도본부는 전날 국립생물자원관에 서귀포시 일대에서 수거한 수돗물 유충의 정밀 조사를 의뢰했고, 자원관은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이 유충이 ‘깔따구류’라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 자원관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수거한 수돗물 유충 샘플은 육안으로도 어떤 종인지 금방 확인이 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 상하수도본부는 서귀포시의 강정천과 강정 정수장 여과시설에서 발견한 유충이 깔따구류는 아니라고 밝혔는데, 자원관 조사에서 불과 하루 만에 결과가 뒤집힌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미세 현미경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한 1차 조사 결과로, 오는 26일쯤 유전자 정밀 조사를 통한 2차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깔따구류는 지난 7월 인천 공촌정수장과 가정집 수돗물에서 검출된 유충으로 음용수에 들어간 건 세계 첫 사례였다. 당시 인천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태는 부실한 정수장 관리 탓으로 결론 났다. 제주도 수돗물에서도 깔따구류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지역 주민 불안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깔따구류는 4급수 이하의 더러운 물에 서식하는 수질오염 지표생물로 대량 번식한다. 알레르기성 천식·아토피·비염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깔따구류 유충이 들어간 물을 마셨을 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는 없는 상태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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