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9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가운데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자와 경선 탈락자를 중심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시스템 공천’을 표방했던 민주당의 공천 기준이 그때그때 다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현역 의원 컷오프 대상자 중에서는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의원이 가장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당은 불안하다는 이유로 저를 배제한 것”이라며 “내가 울타리가 없으니까 이런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의 결정이 비합리적이며, ‘친문’(친문재인)이 아니라 컷오프됐다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민 의원은 15일 최종 입장을 발표한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경선에서 패한 현역 중 불복 의사를 보인 이들은 유승희(서울 성북갑)·신경민(서울 영등포을) 의원이다. 유 의원은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패하자 상대 후보와 당 전략기획위원장 간 유착 의혹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 의원도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에게 밀려 경선에서 패하자 당의 공천 과정에 대해 “부적절하고 복잡하다”고 반발했다.
공천 결과를 보면 친문에게만 ‘무딘 칼날’이 적용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 의원의 컷오프가 확정된 지난 8일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컷오프됐다가 기사회생했다. 당 최고위원회 결정에 친문 진영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후문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김해을에서 당 지지율에 비해 김 의원의 지지율이 안 나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김 의원을 대체할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점 때문에 경선 지역으로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엇갈린 결정 배경에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한 의원은 “결과를 보면 비주류는 날아갔고 주류만 남았다”며 “공천 기준이 시스템에 따라 굴러가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재까지 현역 중에서는 비문 성향의 신창현 정재호 오제세 민병두 의원만 컷오프됐다. ‘조국 수호’를 외쳤던 김남국 변호사의 경기 안산단원을 전략 공천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