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여행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입국이 허용되는 나라를 방문하더라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대처 방법을 알고 갈 필요가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26일 기준으로 17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코로나19 미발생국에서 14일을 지내고 건강검진을 받은 뒤 입국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거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등 입국을 제한하는 곳은 13개국이다. 정부가 23일 감염병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만큼,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거나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하는 국가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올렸다. 일본도 한국 일부 지역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의 최신안전소식 코너에 코로나19와 관련해 세계 각국이 취한 조치들이 게시돼 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국내 또는 해외를 방문해야 한다면 ‘안전 여행법’을 챙길 필요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에 대비한 ‘안전 여행 가이드라인’은 여행 전 준비 단계부터 여행 중, 여행 후까지 3단계로 나눠 안전 여행을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사항과 지켜야 할 항목들을 정리했다.
여행 전 코로나19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코로나19 메뉴에 들어가 확진자 수와 격리해제자 수, 사망자 수 등 현황과 확진 환자 이동경로, 정부 대응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
국내 여행에서 권고사항을 보면 여행 준비 단계에서 건강상태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차량을 이용한 여행 계획을 세울 것이 권고됐다. 여행 장소는 사람이 덜 밀집한 곳을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와 휴대용 손세정제는 여행 필수품이다. 개인용 휴대용 컵과 해열제, 감기약 같은 상비약도 챙겨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등에서 여행지 폐쇄 여부를 미리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확진환자 이동 경로를 확인해 되도록 피해 동선을 짜는 것이 좋다.
여행 중에는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과 접촉을 피한다.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여행 중에는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고 야외활동 후에는 무조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을 것. 숙박 장소의 위생 상태와 안전 상황 등은 미리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 겉면을 손으로 만지지 말고, 코 부분 클립을 조정해 얼굴에 밀착시켜야 한다.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하지 말고 여행을 중단해야 한다. 여행 후 발열과 기침·인후통·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전화해 관할 보건소와 상담한 후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해외 여행은 ‘해외감염병 NOW’ 홈페이지에 접속해 ‘해외 감염병 정보’와 ‘국가별 감염병 예방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해외여행 시 마스크는 외국에서 구입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출국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대사관이나 영사관 등 비상연락처를 확인해야 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마스크 착용자를 범죄자로 인식할 수 있으니 여행지의 문화적 배경을 알고 적절하게 행동해야 한다.
여행 중에는 가금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현지 음식을 먹을 때는 확실하게 익힌 것만 먹는 것이 좋다. 음료수는 밀폐 포장된 것이 안전하다. 악수 등 신체 접촉은 되도록 피하고 사용한 마스크는 반으로 두 번 접어 끈으로 묶거나 밀봉해서 버려야 한다.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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