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어디든 하루 만에 가고 지구 반대편 상품도 며칠 내에 받아본다. 도시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너도나도 엄청난 인구가 모여 사는 대도시로 몰린다. 이러한 흐름이 세계적으로 대유행병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발병과 관련 세계적 팬데믹(pandemic·대유행병) 위기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도했다. 도시화, 인구 증가, 인구 및 상품의 급속하고 광범위한 이동이 팬데믹 위기를 고조시킨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 감염 속도는 2002~2003년 사스 당시보다 훨씬 빠르다. 확진자 발생 국가 및 지역도 세계적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안전센터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바이러스는 이제 증기선이 아닌 제트기의 속도로 퍼진다”며 “인구 증가와 도시로의 이동은 사람들이 밀집한 거대 도시를 형성하고, 이곳에서 질병은 쉽게 퍼진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신종 코로나 같은 전염병의 발병과 그에 따른 공포는 지정학과 세계 경제를 휘젓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동시에 의학의 발전은 새로운 질병에 대한 인간의 회복력을 높여주기도 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더 나은 시설과 장비, 의약품 등으로 치명상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까지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중국 외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고 치사율도 비교적 낮다.
문제는 전염병으로 파생되는 문제들이다. 신종 코로나는 이미 세계 경제, 상품가격, 공급망 등에 타격을 주고 있다.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는 중국이 발병지라는 특수한 상황도 여기에 한몫한다.
우선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이 사스 당시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해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6%)보다 2% 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스 여파가 컸던 2003년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9.1%로 그 전분기의 11.1%보다 2% 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더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경제 악화는 글로벌 경제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애플은 신종 코로나가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고, 스타벅스·맥도날드·이케아·유니클로 등도 중국 매장을 폐쇄하고 있다. 중국인 해외 관광객 축소가 세계 관광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