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를 받고 있는 전북 상산고가 해당 교육청 평가에서 79.61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교육청이 내세운 평가 통과 기준점인 80점을 넘지 못한 점수로, 상산고는 자사고 지정이 취소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20일 발표되는 이 학교의 자사고 재지정 여부는 다른 자사고들의 향방에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는 전국 24개 고교 가운데 상산고의 평가결과가 처음 발표되기 때문이다.
19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상산고는 이번 ‘2019년 자사고 평가계획’에서 100점 만점에 79.61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교육청의 기준점인 80점에서 0.39점이 모자란 점수다.
상산고는 이번 평가의 31개 지표 가운데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비율’ 지표에서 4점 만점에 1.6점을 받았다. 또 ‘입학전형 운영의 적정성’ 지표에서는 2.4점(4점 만점)을 얻었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평가 결과를 ‘자율학교 등 지정 운영위원회’ 회의에 알리고 심의과정을 거쳤다.
도교육청은 20일 오전 11시 도교육청에서 이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평가 결과가 통과 기준점에 미달한다는 것을 밝히고 조만간 상산고를 대상으로 청문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청문회 이후 김승환 교육감이 재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김 교육감이 지정 취소를 결정하면 교육부에 동의를 요청해야 한다. 교육부장관이 동의하면 그대로 시행되지만 동의하지 않으면 상산고는 자사고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상산고에 대한 평가 결과 발표는 올해 자사고 평가 대상 24개 학교 중 처음이다. 이에 상산고 재지정 여부를 놓고 향후 파장과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국 시 도교육청은 교육부의 권고대로 커트라인을 5년 전보다 10점 올려 70점으로 설정했지만, 전북도교육청만 20점 올린 80점으로 올려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1기 자사고들은 의무규정이 없는 ‘사배자 모집 비율’ 등을 평가 지표로 넣어 2.4점을 삭감한 것은 불공정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결과적으로 이 지표를 뺐을 경우 상산고는 80점 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소식에 상산고측은 “내일 공식 발표가 나온 뒤에 우리도 공식 입장을 내겠다”며 “그러나 상식적이지 않은 ‘기준점 80점’과 더불어 ‘사배자 모집 비율’ 등을 일방적으로 평가지표로 넣은 것은 잘못됐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올 경우 행정소송과 행정처분취소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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