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구주여 광풍이 불어’ 371장(통 41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8장 23~27절
말씀 : 인간에게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있습니다. 주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보험회사가 잘 되는 이유도, 사람들이 많은 돈을 쌓아두려는 이유도, 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두려움의 근원은 무엇일까요. 어떤 일이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범주 밖에 있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믿음이 그 근원입니다.
본문에서 제자들이 직면한 폭풍은 예사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어부 베드로 역시 죽음을 예감할 정도의 폭풍이었습니다.(25절) 제자들은 두려워 떨면서 예수님에게 무엇인가 하실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자 주님은 제자들을 꾸짖으셨습니다. “너희들이 왜 이렇게 희미하냐? 믿음이 없는 자들아.”(26절) 주님은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예수님이 혹 무엇인가 해 줄 수 있으실 거야”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예수님이 기대하는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평안함이 아닌 불안과 공포 가운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믿은 것이 아니라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들이 떨었던 것은 주님도 어쩔 수 없는 재난이라고 생각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제자들의 불안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자주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분의 자녀들이 잠시라도 두려움에 잠기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하십니다. 주님은 제자들이 자신을 믿는 믿음으로 인해 폭풍의 격랑 한가운데서도 잠을 잘 수 있는 평안을 누리길 원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꾸짖으셨던 이유는 “무엇을 하실 수 있을지 모른다”라는 정도의 믿음으로는 불안으로부터 자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이 곧 뒤집힐 것 같은 배의 난간을 붙들면서도 “잠을 자려고 하는데 조용히 하라고 좀 해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평강을 누리길 원하셨습니다. 주님은 바다를 꾸짖어 잠잠하게 하심으로, 그들이 주 안에서 누려야 하는 평강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신 것입니다.
우리도 삶의 격랑 속에 처하게 됩니다. 그때 주님은 기도하는 우리가 평안함 가운데 있길 원하십니다. 기도란 바다조차도 잠잠하게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이란 제한되지 않을 가능성을 가지신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에게 풍랑 가운데 죽는 것이 허락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 부재가 아닌 먼저 낙원으로 부르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 때문임을 믿습니다. 주무시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위기를 통해 주의 능력을 알게 될 것이며,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한 주님의 평안함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요 14:27)
기도 : 오늘도 우주의 모든 것을 운행하시는 하늘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선하신 능력이 어떤 것이었는가를 말씀을 통해 확증하셨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모든 것을 넉넉히 이기며 살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 주셨습니다. 바다뿐 아니라 원수 마귀도 주님의 권세 아래 복종할 수밖에 없는 권세를 지니신 하나님, 세상 살아갈 동안 직면하는 모든 어려움 가운데서도 아버지의 능력과 자비에 대한 분명한 신뢰로 흔들리지 않는 평강 가운데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희승 목사(파주 하늘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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