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적 가치 선순환… 포스코 ‘최정우식 개혁’ 시동

포스코그룹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선순환시키는 ‘최정우식 경영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과 공정거래문화 정착 등에도 나서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포스코그룹은 5일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인천 송도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열린 ‘위드 포스코(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그룹 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5대 경영개혁 실천 다짐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개혁과제의 핵심 원칙은 ‘모두 함께, 차별 없이, 최고의 성과’다.

최 회장은 지난 100일 동안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3300여건의 건의사항을 받고 그룹 임원들로부터 업무 혁신 아이디어를 수렴해 이를 바탕으로 개혁과제를 선정했다.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을 차질 없이 달성한다는 계획 아래 2023년 포천 존경받는 기업 메탈부문 1위, 포브스 기업가치 130위 등 구체적인 목표도 정했다.

개혁방안에 맞춰 조직 재정비에도 나선다.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포스코는 이사회 산하에 최고경영자(CEO) 및 사외이사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신설한다. 위원회 산하에는 실행조직인 ‘기업시민실’을 만들어 위원회 활동을 뒷받침한다.

그룹 사업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미드스트림 분야에서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 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해 LNG 무역 부문을 키울 예정이다. 철강사업은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t을 달성,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공급사 지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기술개발에 있어선 자립·자력 기술개발만을 고집하지 않고 기술협력 및 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하는 변화를 이끌 예정이다.

새로운 노사환경에 발맞춰 대화와 타협으로 모범적인 노사문화의 전형을 만들어 갈 계획도 밝혔다. 더불어 협력사와의 상생 차원에서 임금 격차를 점차 해소하고 ‘갑질 신고창구’를 개설해 포스코 임직원의 협력사 지원에 대한 ‘힘 희롱’을 엄단키로 했다.

포스코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유연근무제 및 출산지원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포항 광양 서울 송도 등 주요 사업장에 직장어린이집을 확대해 그룹사부터 협력사 직원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공정거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퇴직 임직원(OB)이 근무하는 공급사는 반드시 해당 사실을 등록하고, 거래품목에 대해서 100% 경쟁구매를 원칙으로 해 특혜 시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최 회장은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차별 없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 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며 “투철한 책임감과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몰입해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다음 달 초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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