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모의평가 유출 혐의’ 현직 교사 긴급 체포

유명 학원강사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직교사가 긴급 체포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2일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문제를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경기지역 국어교사 박모(53)씨를 지난 14일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박씨는 이 시험에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국어교사 송모(41)씨로부터 출제될 문제를 미리 듣고, 이를 학원강사 이모(48)씨에게 전달한 혐의다.

송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하던 경찰은 “박씨가 집 근처에서 만나자고 했고 시험문제를 물어봐 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송씨가 박씨에게 유출한 문제는 이씨가 학원에서 시험에 나온다고 예상한 문제와 일치한다.

송씨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박씨는 이씨와도 평소 연락을 자주 하는 등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제 유출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이들의 금융계좌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박씨와 이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31일 모의고사 문제유출 제보를 받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김판 기자 pan@kmib.co.kr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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