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6개월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에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관세 정책과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에 대한 지지율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취임 6개월 만에 미국이 가장 존경받는 나라가 됐다며, 공화당 내에서 지지율이 90%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취임 6개월을 맞은 20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율은 42%로 조사됐다.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9일 조사에서 53%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3월 51%, 4월 47%, 6월 45%로 계속 하락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18일 미국 성인 2343명을 대상으로 면접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5%포인트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국내에서도 인기가 없었다. 관세 정책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40%였고, 반대는 60%였다. 트럼프가 관세 정책에 명확한 계획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1%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에 지나치게 많이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고, 적당하게 집중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3%였다. 물가 안정 정책에 대해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70%에 달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6%,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4%였다.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는 44%, 반대는 56%로 나타났다. 지지는 3월 54%에서 10%포인트 줄었고, 반대는 46%에서 10%포인트 늘어났다. 트럼프 행정부가 누구를 주로 추방 대상으로 삼고 있냐는 질문에도 44%는 ‘위험한 범죄자’라고 대답한 반면, 56%는 ‘위험한 범죄자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응답했다.
CNN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미국 성인 10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추방 문제에서 “너무 지나쳤다”고 답했다. 지난 2월 같은 조사에서 집계된 45%보다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오늘이 내 두 번째 임기 6개월 기념일”이라 “1년 전 우리나라는 죽어 있었고, 부활할 희망조차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은 세계 어디서나 가장 뜨거운 동시에 가장 존경받는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많은 훌륭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여기에는 우리와 무역이나, 어떤 경우에는 우호 관계 외에는 관련 없는 나라들의 수많은 전쟁을 종식한 것도 포함된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다른 게시글에서는 ‘제프리 엡스타인 의혹’에도 공화당 지지층 내부에서는 지지율이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 내 지지율과 ‘마가(MAGA·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지지율은 엡스타인 거짓말이 급진좌파 민주당원과 단순한 말썽꾼에 의해 폭로된 뒤 크게 상승했다”며 “각종 조사에서 (내 지지율은) 90%, 92%, 93%, 95%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공화당의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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