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사천공항이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공항안전 혁신 방안’에 따라 이용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인프라 전반의 개선 및 조류 충돌 예방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정부는 올해 추경 예산으로 사천공항에 EMAS 설치비 31억8600만원,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교체비 9억원 등 총 40억8600만원을 배정했고, 도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김해공항에도 방위각시설 교체비 5억원을 반영했다.
사천공항은 활주로 진입 방향을 정밀하게 유도하는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을 기존 콘크리트 구조에서 충돌 시 쉽게 파손돼 피해를 줄이는 경량 철골 구조물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또 활주로 말단부가 하천과 도로 등에 인접해 종단안전구역 확보가 어려운 사천공항의 지형 조건을 보완한다.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날 경우 충격을 흡수해 피해를 줄여주는 첨단 안전장치인 EMAS(Engineered Material Arresting System)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방안이다.
사천공항은 활주로 양 끝의 종단안전구역이 각각 122m, 177m로 권고기준인 240m에 크게 미치지 못해 EMAS 설치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이번 국비 지원으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됐다.
총 270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이 3년에 걸쳐 추진되면 사천공항은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EMAS를 설치하는 공항 중 하나가 된다.
이밖에 조류 충돌 예방체계도 대폭 강화된다. 사천공항은 민·군 겸용 공항의 특성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부터 드론, 열화상카메라, 음파발생기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조류 퇴치 시스템을 본격 운용하고 장기적으로 조류탐지레이더 도입도 추진한다.
현재 2명에 불과한 전담 조류 예방 인력도 7월까지 4명으로 증원해 상시 대응 능력을 높인다.
박성준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이번 예산과 정부 대책은 사천공항이 미래형 공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EMAS 설치와 로컬라이저 개선을 통해 사천공항이 최고 수준의 안전 인프라를 갖춘 공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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