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영예는 영화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감독과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돌아갔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홍 감독은 영화 부문 대상을, ‘흑백요리사’는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안중근 의사의 1909년 하얼빈 의거를 그린 영화 ‘하얼빈’은 이날 대상과 작품상을 받았다. 홍 감독은 무대에 올라 “‘하얼빈’은 차가운 한겨울에 몽골, 라트비아, 한국에서 강한 바람과 혹독한 추위 속에 촬영이 진행된 영화”라며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열정과 헌신을 한 영화 현장의 모든 동지에게 이 상의 영광과 기쁨을 함께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흑백요리사’는 예능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대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제작사 스튜디오슬램 윤현준 대표는 “예능으로 대상을 받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한국 예능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 작품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차지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작품상을 비롯해 방송 부문 극본상과 남녀 조연상을 각각 받으며 4관왕을 달성했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요즘의 시대를 혐오의 시대라고 하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미워하지 말고 같이 잘살아 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 마음을 인정해준 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드라마로 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염혜란은 극 중 모녀 사이로 호흡을 맞춘 아이유, 김태연을 향해 “애순아 엄마 상 받았다. 부장원 아니고 장원”라고 말해 코끗을 찡하게 했다. ‘학씨’라는 별명을 얻은 부상길 역의 최대훈은 “어린이날 선물 중에 가장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여러분들도 힘들 때마다 ‘학씨!’를 외쳐달라”는 재치 있는 소감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방송 부문 여자 최우수상은 SBS 드라마 ‘정년이’의 김태리가, 남자 최우수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주지훈이 가져갔다. 영화 부문 감독상은 ‘리볼버’의 오승욱 감독, 각본상은 ‘전,란’을 공동 집필한 박찬욱 감독과 신철 작가가 수상했다.
박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위대한 국민 수준에 어울리는 그런 리더를 뽑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영화 속에서 차승원씨가 연기했던 못되고 못난 선조, 그런 사람 말고 진짜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을 뽑아야 하겠다”는 소신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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