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도관을 사칭한 물품 구매 사기가 최근 전국적으로 잇따르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유사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다.
22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도내 축산업체 대표 A씨가 21일 서귀포경찰서에 사기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최근 가게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남성은 자신을 ‘제주교도소 구매과 박민호 교위’라고 소개하며, 3200만원 상당의 돼지고기를 주문했다.
이 남성은 기존에 거래했던 축산유통업체와 문제가 생겨 해당 업체와 직접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됐다며 A씨에게 돼지고기를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단가가 저렴한 B축산유통업체를 A씨에게 소개했다.
A씨는 약속대로 B업체에 3200만원의 돼지고기를 주문하고, 선입금했다. 하지만 입금 후 해당 남성과 업체 측 모두 연락이 끊겼다.
제주교도소에 문의한 결과 해당 남성은 박 교위가 아니었다.
그런데 문제의 이 남성은 이날 다른 업체를 상대로도 사기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을 박 교위라고 사칭하면서 또 다른 축산업체에 각각 160만원과 136만원 상당의 돼지고기를 주문했다. ‘교정시설 내 대체복무자 취식 물자 공급’ ‘행사 개최’ 등 이유는 다양했다.
다행히 이들 두 개 업체는 거래 진행에 앞서 제주교도소에 관련 사실을 문의하면서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박 교위 사칭이 잇따르자 제주교도소는 이날 ‘교정공무원 사칭 피해 주의’를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제주교도소 측은 “직원을 사칭해 식자재나 건축자재 등을 납품해달라고 요청한 뒤 대납을 요구하거나 사후 결제 진행 방식으로 업체를 속여 물품을 수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수신한 경우는 거래 전 미리 제주교도소에 전화해 진위를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A씨 사건 배당을 마치고 본격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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