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주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한 후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에 대해 “다음주 목요일(24일)에 서명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가 거래에 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세부 사항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다음 토요일(26일)까지 서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내주 워싱턴DC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26일쯤 정부에 보고하는 절차를 마친 뒤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광물협정 초안에는 미국의 군사 원조를 우크라이나의 부채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가장 논쟁적인 요구 중 일부를 철회하는 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베선트 재무장관은 “기존 합의와 실질적으로 동일하다”고 말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이날 엑스(X)에 광물협정 체결을 위한 초기 단계로 양국이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스비리덴코 장관은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경제 파트너십 협정과 투자 펀드 설립의 길을 열어주는 의향서에 서명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의향서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종 합의를 위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재건 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과 인프라 현대화, 새로운 경제 기회 창출을 위한 투자 유치에 효과적인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광물협정 관련 포괄적 합의가 타결되기 전에 의향서를 먼저 체결하자고 제안해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우크라이나, 프랑스, 영국, 독일은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한 릴레이 회담을 시작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전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해 주도하고 있는 국제 연합체 ‘의지의 연합’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 간의 사실상 첫 고위급 대화로 우크라이나에서도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이날 회담과 관련해 참석자들이 우크라이나의 “견고한 평화”라는 목표에 “합의를 이뤘다”며 5개국 대표가 내주 런던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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