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이 미국에 대해 84%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미국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상장 폐지까지 거론했다.
베센트 장관은 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실제로 협상에 나서기를 원치 않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국제 무역 시스템에서 가장 심각한 위반자”라고 비판했다.
앞서 중국은 10일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를 종전 34%에서 84%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업들에 대한 각종 규제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104%의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베센트 장관은 이에 대해서도 “이는 중국에게 손해가 될 것”이라며 “관세를 올릴 수 있겠지만 그게 뭐 어떻냐”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대응방안을 두고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적지 않은 중국 주요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상장된 상태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 정부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것은 전 세계에 대한 세금 부과와 다르지 않다”며 “그러면 모든 나라가 환율 절하를 상쇄하기 위해 관세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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