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브랜딩하라 4] 공간 브랜딩

Է:2025-04-08 11:05
:2025-04-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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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은 이제 ‘경험’으로 전해지는 시대입니다.
‘브랜딩’이라는 단어는 점차 그 사용 빈도와 의미의 폭이 넓어지며,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소비자의 마음에 남을 수 있는 브랜딩 전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공간 브랜딩은 브랜드를 단순한 로고나 슬로건을 넘어, 공간 자체가 브랜드의 철학을 말하도록 설계하는 전략입니다. 특히 교회처럼 공동체성과 정체성이 중요한 공간에서는 건축과 인테리어가 단순한 기능적 요소가 아니라, 신앙과 비전의 메시지를 시각화하는 도구로 작용해야 합니다. 또한 공간 전체가 하나의 브랜드 언어가 되어, 사람들이 그 안에서 보고, 걷고, 느끼고, 살아가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죠.


▏교회 건축에서 자주 마주한 안타까운 현실
저는 건설회사에 근무하며 수많은 교회 프로젝트를 함께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안타까운 사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교회의 비전과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로고, 건축설계, 인테리어 등이 각기 다른 컨셉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구, sign, 성구, 음향, 영상 등 수많은 업체들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참여지만, 각자의 이해관계와 언어가 다르다 보니 전체 메시지의 연결이 끊어져 일관성이 쉽게 무너지곤 했습니다.


▏“이 교회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그래서 사닥다리종합건설에서는 건축보다 먼저, 브랜딩을 통해 교회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명확히 정립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단순한 건물이 아닙니다. 그 공간 안에는 교회의 철학과 사명, 비전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이 교회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브랜딩의 출발점입니다. 그리고 그 답을 공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 곧, 교회 공간 브랜딩입니다.


▏공간이 정체성을 말하는 순간
최근 저희가 진행한 군산서문교회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공간 브랜딩의 실제 적용 사례 중 하나입니다.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이며, 카페와 식당을 겸해서 사용하되 부족한 좌석을 늘리는 등의 실용적 과제와 더불어 “따뜻하고 환영받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교회의 요청이 함께 주어졌습니다.

이에 저희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적용했습니다.
• 교회의 핵심 사명을 로비 벽면에 디자인 요소로 시각화
• 단순한 통로였던 로비 공간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
군산서문교회 로비. 리모델링을 통한 브랜딩을 적용한 사례.

• 식당이었던 공간은 평일에는 카페, 주일에는 식당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에 따라 공간을 분리하되, 톤 앤드 매너를 일관되게 유지하여 설계
• 식물 요소를 적극 활용하여 ‘따뜻한 회복’이라는 메시지를 공간에 담음
군산서문교회 식당. 리모델링을 통한 브랜딩을 적용한 사례.

그 결과, 이 교회는 공간 자체가 교회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공간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공간은 말하지 않지만, 말합니다.
공간 브랜딩은 교회의 정체성, 메시지, 문화가 공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처음 방문한 이가 공간만 보아도 ”이 교회는 어떤 곳인지“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공간은 말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복음을 전하는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교회 공간은 더 ‘기능을 채운 구조물’이 아니라, 복음을 느끼게 하는 첫 장면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장면이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머무르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현정
사닥다리종합건설 디자인사업부 총괄이사



정리=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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