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악성 소프트웨어 감염 등의 위험을 들어 중국 인공지능(AI) 프로그램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30일(현지시간) 미 하원 최고행정책임자가 최근 의회 사무처와 의원실에 보낸 내부 공지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최고행정책임자는 현재 딥시크에 활용되는 기술을 검토 중이며, 검토가 끝날 때까지 하원에서 딥시크 이용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은 휴대폰, 컴퓨터, 태블릿 등 의회 내에서 사용하는 장치에 딥시크를 설치해선 안 된다”며 “해당 장치의 기능을 제한하기 위해 특별한 예방 조치가 취해졌다”고 적었다.
공지에는 “위협 행위자들이 이미 딥시크를 악용해 악성 소프트웨어를 퍼뜨리고 기기를 감염시키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딥시크가 중국의 AI 성공 사례로 깜짝 등장하면서 의회에서는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지난 27일 열린 플로리다 하원 공화당 수련회에서 “중국이 시스템을 남용하고 지식 재산권을 훔치고 있다”며 “그들(중국)은 이제 AI 분야에서 미국에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유럽 국가들도 딥시크의 등장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 기관 ‘가란테’는 개인 정보 사용의 불투명성을 들어 딥시크 사용을 차단했다.
피터 카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규모와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올바른 시스템을 거치도록 할 것”이라며 “다른 신기술에 대해서도 그렇듯 우리 시스템이 이것을 살펴보고 애초에 안전한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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