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최대 250억달러(약 3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가 성사될 경우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최대 주주가 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150억∼250억달러를 직접 투자하는 방안에 대해 양측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150억달러 이상을 오픈AI에 투자할 경우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 오픈AI의 가장 큰 투자자로 올라서게 된다. 오픈AI는 그동안 200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으며, 그 중 MS가 약 14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번 협상에 대해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 마사요시가 오픈AI와의 관계를 강화해 AI 분야의 선도 세력으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도박이다”라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인류의 지능을 훨씬 웃도는 ASI(인공 초지능)를 10년 내에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해 왔는데, 이를 위해 오픈AI 지분 확보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오픈AI는 MS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왔으며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대규모 투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렴한 비용에 성능 면에서 챗GPT와 유사한 AI 모델을 선보인 것도 오픈AI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투자 추진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와는 별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취임 직후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오라클 3개 기업이 스타게이트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AI 인프라에 4년간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측은 블룸버그의 이번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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