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균형 잡힌 정치와 약자를 위한 따뜻한 마음을 부탁했다.
김 총무는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을 찾은 권 위원장과 환담하며 “지난해 비상계엄으로 우리나라가 40년 전으로 퇴행하고 있는 게 아닌지 아픈 생각이 들었다”면서 “경고성 계엄, 평화적 계엄이라는 맞지 않는 방식보다 헌법과 법률에 따라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오는 안보 치안 경제 민생 문제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감소시켜 달라”며 “종교계도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안정적인 삶과 미래에 대한 꿈을 함께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억울하지 않도록 정부의 속도와 패턴대로 가는 게 아니라 약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품이 넉넉한 큰 형님의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비상계엄의 구체적인 결과에 헌법재판소나 수사기관 등에서 재판과 수사를 하고 있으니 차분하게 지켜보면 될 것”이라며 “반도체법과 같이 국가 경쟁력에 관한 문제 등이 국회에서 해결되지 않는 상황인데 우리나라 미래와 현실 개선을 위해 의견을 많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그는 “지금 국방부·행안부 장관이 없는 상황인데 여당은 물론 야당도 못지않은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나 기업으로서도 답답할 거라 생각하는데 야당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촉구를 해 주시면 정치권이 조금이라도 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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