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로 유통업계가 애도에 동참하며 연말·연시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 애도 기간을 다음 달 4일까지로 정했다.
30일 롯데물산은 매해 자정 전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했던 카운트다운쇼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롯데월드타워의 모든 외관 조명을 소등하고 상부 랜턴부에 백색 조명을 점등하기로 했다. 롯데물산은 2022년 11월 이태원 참사 당시 상부 랜턴부에 백색 조명을 점등하며 추모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점등 시간은 오후 5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도 31일 개최하려던 카운트다운 행사 ‘해피 뉴 이어 일렉트릭 파티’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행사권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전액 환불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해진 4일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및 어드벤처 부산에서 모든 퍼레이드를 포함한 무대 및 길거리 공연, 불꽃놀이도 중단한다.
서울 중구청 주관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신세계스퀘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나우’도 취소됐다. 중구청은 이날 오전 논의 결과 해당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국가 애도 기간에 맞춰 신년 세일 행사와 관련한 점포 외벽 광고판과 배너 등 홍보를 전면 중단한다. 신세계본점의 대형 외벽 디스플레이인 사이니지에 광고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영상도 송출하지 않는다.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전국 전 점포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오징어게임 시즌2’ 관련 이벤트도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식품업계와 호텔업계도 계획했던 연말 이벤트를 취소했다.
스타벅스는 이날부터 진행 예정이던 뉴이어 해리포터 콜라보 스타벅스 온라인 스토어 선판매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가 애도 기간에 동참하고자 해당 기간 진행 예정이었던 신년 행사 및 마케팅 이벤트 등은 취소 또는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31일 예정된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히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모든 분이 안전하고 평안한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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