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한국대사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내정자가 최근까지 일했던 로비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로비업체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는 주미대사관과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지난 26일 법무부에 신고했다. 미국에서는 로비 활동은 합법이지만,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법무부에 신고해야 한다.
법무부 신고 내용에 따르면 머큐리는 주미대사관에 전략 컨설팅, 로비, 공보, 미국 당국자 접촉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계약했다. 세부적으로는 “대사관의 경제 정책 현안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맞춰 개발, 조직, 계획하는 것과 관련한 자문”을 제공하는 한편, “대사관 지도부를 행정부에서 보직을 맡을 수 있는 트럼프 정권 인수팀 주요 이해관계자에 소개”하는 업무가 포함됐다. 또 “트럼프 정권 인수팀 관료들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기회를 식별”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계약 기간은 지난 18일부터 올해 말까지이며 총 4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주미대사관이 머큐리와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다른 업체들과 로비 계약을 맺고 있는 데다 머큐리의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단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머큐리는 트럼프가 지난 7일 백악관 비서실정으로 내정한 와일스와 인연이 있는 업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와일스는 2022년부터 머큐리에서 일했으며 비서실장 내정 이후에야 회사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머큐리 측은 와일스가 비서실장에 내정되자 “국가를 위해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 모두는 그녀가 자랑스럽고,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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