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사태를 겪고 있는 동덕여대로 유추할 수 있는 ‘서울 ㄷ여대’ 출신 지원자를 채용에서 “걸러내고 싶다”고 산업인력공단 이우영 이사장이 공개적으로 글을 썼다가 지웠다.
산업인력공단은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으로 폴리텍대학 등을 직접 관리하며 인력 양성과 고용 촉진 정책을 실행하는 준정부기관이다. 동덕여대는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두고 학생들이 반발해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실명으로 올린 글에서 인재경영부서에 신입사원 채용시 인성과 직장 매너에 관한 객관적 측정을 강화하고 채용 프로세스에 포함하도록 특별히 요청했다면서 “최근 서울 ㄷ여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파손, 지워지지 않는 비가역적 낙서, 교수님이나 행정직원 분들에 대한 폭력적 언행, 설립자 동상 훼손 등에 관한 뉴스를 접하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할지라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거란 생각을 하게된다”고 썼다. 산업인력공단은 최근 일반직, 연구직 신입사원을 선발해 12월부터 2주간 연수과정을 운영한다.
그는 또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개인적인 소신을 밝히면서 “큰 며느리는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반듯한 성품이고, 막내 아들이 최근 사귀고 있는 여친도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참된 사람이라 다행”이라며 여대 전체를 터부시하는 듯한 글도 썼다. 이 이사장의 글은 23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그는 언론에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상황을 보며 일부 폭력 등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다 보니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학생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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